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壞, 潰, 毁 그리고 崩壞 vs 崩潰 궤멸 괴멸 붕괴 붕궤



壞와 潰 그리고 壞와 毁의 경우 그 뜻을 구분짓기가 참 어렵습니다.
이번에 사전 검색을 해보았고, 아래와 같은 결과를 얻었습니다.

일단 한어대사전에 '괴멸'과 '궤멸' 두 단어가 모두 검색 됩니다.

한어대사전 기준으로 '壞滅' 의 경우 唐詩에도 등장하지만, '潰滅'의 경우는 루쉰, 마우뚠 등의 현대소설에 등장하는 것으로 표시되어 있습니다.

괴멸壞滅
毀滅;磨滅。唐王昌齡《諸官遊招隱寺》詩:“金色身壞滅,眞如性無主。”唐白居易《華嚴經社石記》:“吾聞一毛之施,一飯之供,終不壞滅。”

궤멸潰滅
崩潰滅亡。魯迅《<二心集>序言》:“只是原先是憎惡這熟識的本階級,毫不可惜它的潰滅。”茅盾《現代的!》:“這是舊世界趨向於潰滅的驚惶失措,手忙腳亂!”

다만, 溃灭[kuìmiè], 坏灭[huài miè]와 같은 단어는 현대 중국어에서 자주 사용되지 않으며, 대신 훼멸(毁灭[huǐmiè]), 혹은 소멸(消灭[xiāomiè]) 등의 표현이 현대 중국어에서 사용되고 있는 것으로 보입니다.

추가적으로 현대 중국어에서 '붕괴' 의 경우 우리 국어와는 달리 정신적 붕괴와 같은 붕괴의 경우 崩溃[bēngkuì]가 대표 한자어로 되어 있고, 물리학 지리학 원자력 등 과학 용어에서는 오히려 崩坏 [bēnghuài] 를 사용하고 있는 것으로 나와 있는데, 이 역시 우리나라의 활용법과는 차이가 있다고 하겠습니다.

결국, 우리가 '壞' 와 '潰'에 대해 명확하게 인지하지 못하는 것처럼 중국과 일본에서도 두 글자에 대해 구분 짓는 것은 꽤나 어려운 일이 아니었을까 하는 짐작을 해봅니다.

이는 예전이든 지금이든 그 뜻과 소리가 비슷한 한자들에 대해 많은 학자들이 명확하게 구분지을 수 없기 때문에 함부로 의견을 밝히지 못한 이유도 한 몫을 하지 않았을까 생각합니다.

비록 직접적인 두 글자의 언급은 아니지만, 허신의 설문해자 '壞' 자에 대한 단옥재 주석에 보면 다음과 같은 설명이 보입니다.

按毀壞字皆謂自毀、自壞。而人毀之、人壞之其義同也。不必有二音。
(내 생각에 毀壞 두 글자는 모두 스스로 헐리고 스스로 무너지는 것을 말한다. 하지만 사람이 헐거나 사람이 무너뜨린다고 할 때에도 그 뜻은 같다. 따라서 毀壞는 발음이 반드시 구별되어야 하는 것은 아니다.)



#한자 #壞 #潰 #毁 #崩壞 #崩潰 #우리말 #일본어 #중국어 #한중일 #궤멸 #괴멸 #붕괴 #붕궤